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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UM] Super Mario Galaxy 2 Original Soundtrack
08252010 : sounds by 近藤浩治, 永松亮, 横田直人

smg

슈퍼마리오갤럭시2의 음악들의 흐름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역시 관현악단을 조직하여 녹음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2 컨셉만 보면 1을 거의 계승하는 것, 혹은 1의 음악들의 어레인지라는 정도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이런저런 의욕들이 더해진 덕분에 자기복제 수준의 정체로 끝나지는 않았다.

대개 관현악단을 동원하여 음악들을 녹음했다고 하면, 음색이라던가 현장감 같은 것에만 주목하고 끝나버릴 때도 많다. 도구가 되어야 할 오케스트라가 목적이 되어버릴 때도 많다. 작업 목적이 오케스트라를 동원하여 음악을 녹음하는 것이 되어버리는 케이스 같은 것들. 물론 그런 케이스들이 음악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오케스트라를 동원하여 원하는 음악을 표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는 것에 고취되어, 보다 본격적인 작업물들을 만들어낼 때도 많다. 오케스트라 음악으로서 듣기 좋은 완성도.

그런데, 닌텐도사운드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오케스트라를 동원하여 녹음하는 것 역시 여러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게임 컨셉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결정이 된 것 뿐. 게다가, 관현악단과 지휘자는 게임 음악을 녹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을 확실하게 인지시키고 있다는 점도 중요했다. 음악을 연주하는 게 아니라 게임 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것. 오케스트라 음악으로서의 사운드 밸런스만 쫓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 나오는 이런저런 효과음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더 의식하면서 음악들을 연주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캐릭터의 일정한 걸음걸이라던가, 이런저런 효과음들이 나오는 간격과 BGM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묘한 싱크 어긋남 같은 것들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효과음 나오는 타이밍을 고려하여 설정한 메트로놈 소리에 맞춰서 음악들을 연주하기도 했다. 지휘자는 이런저런 곡들을 연주하기 전, 어떠한 상황에서 나오는 음악들인 지에 대한 소개를 연주자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그저 악보에 따라 연주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었다.

국내의 이런저런 게임들에서도 관현악단을 동원하여 음악들을 녹음한 케이스는 많이 존재한다. 녹음할 때마다 국내외의 이런저런 관현악단을 동원하여 음악들을 녹음했다는 보도자료들을 내며 광고를 하기도 한다. 관현악단이 음악을 연주했다라는 점에만 주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닌텐도는 다르다. 지휘자가 어떠한 자세로 지휘를 했는지, 그리고 연주자들 역시 어떠한 태도로 연주에 임했는가에 주목했으며, 각 타이틀에 맞는 게임 음악을 만들기 위하여 어떠한 시도를 했는가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단지 좋은 사운드, 혹은 리얼한 사운드를 내기 위해, 혹은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케스트라를 선택하는 게 아니었다. 닌텐도에서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시도가 아니라, 좋은 게임 음악을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대단한 시도를 하고 있는 닌텐도이지만, 이들은 사운드트랙 음반을 내놓는 것엔 유난히 인색하다. 일단 게임이 나왔다하면 그 게임의 사운드트랙 CD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본에서, 닌텐도 게임들의 사운드트랙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극소수의 음반들이 어쩌다 가끔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아주 구하기가 힘들어서 고가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거래가 되기도 한다. 슈퍼마리오RPG의 사운드트랙 같은 경우에는 98000엔 정도에 팔린 적도 있었다(9800엔이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사운드트랙에 인색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게임 음악이라는 이유였다. 이런저런 효과음들이 같이 어우러져서 같이 나와야만 하는 것이 게임 음악이었던 만큼, 음악만 따로 뺀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게임을 즐길 때 나오는 음악이 게임 음악이었던 것일 뿐. 그렇다 보니, 따로 사운드트랙이 나오는 일이 드물다. 게임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음악을 듣는 게 되어버릴테니까. 하지만, 상품으로서가 아니라, 서비스라는 관점에서라면 사운드트랙을 내놓을 수도 있었기에, 클럽닌텐도 상품으로는 간간히 닌텐도의 이런저런 사운드트랙을 만날 수 있다. 게임 회사였기에, 단지 음악만을 팔기 위한 차원에서 사운드트랙을 내놓지는 않게 된 셈.

클럽닌텐도에서 간간히 사운드트랙을 만날 수는 있다고 하지만, 한 게임 전체의 음악들을 담은 사운드트랙 보다는 이런저런 컴필레이션 위주로 상품들을 올려두고 있었는데, 그나마 슈퍼마리오갤럭시의 경우에는 단독 사운드트랙으로 따로 나오게 되었다. 수록곡의 대부분을 관현악단, 빅밴드의 연주로 채운 경우는 닌텐도가 아닌 다른 회사의 경우에도 잘 없는 일이긴 했었으니. 전작의 경우에는 대략 플래티넘 특전 같은 느낌으로 음반을 그냥 제공할 정도였고, 이번에는 게임 구매자에게는 포인트를 할인해주는 형태로 제공했다. 대략 4-5개 정도의 Wii/NDS 게임을 구입했다면 교환받을 수 있는 정도로.

적당히 이름있는 게임음악 타이틀이다 싶으면 일단 사운드트랙을 구입하고있고, 게다가 게임은 즐기지 않더라도 그 게임의 사운드트랙은 구입하는 경우도 있는 게임음반 애호가라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게임 음악을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면, 역시 게임과 같이하고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음반을 내는 일이, 보다 게임에 어울리고, 게임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일 보다 더 상위에 있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역시 닌텐도는 대단하다. 그야말로 컨셉이 명확하다. 높은 완성도의 음악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보다 게임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음악을 만드는 것에 집중한다는 점. 음악만 따로 들었을 때엔 그저 '좋은 음악이네요...' 하고 끝날 음악들이 게임에서 흘러나오니 그 효과가 굉장한 음악들.

reply(3)

2M 082510
닌텐도가 음반을 잘 내지않는 이유에 대한 부분은 단순히 추정하신것인지, 아니면 뭔가 근거가 있으셔서 쓰신 것인지 궁금하네요-
be 082510
공식적인 닌텐도의 답변으로는 '닌텐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이란 내용이 있습니다. 음악을 팔기 위해서라는 목적으로는 딱히 CD 판매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작업자들의 수고에 비해 성과가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수단(그리고 게임 판매 촉진 수단)'으로 음악을 활용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같이 있습니다.

'음악 보다는 게임'이라는 것.
be 082510
CD를 사기 보다는 게임을 사서, 게임을 즐기면서 그 음악들도 같이 즐겨라는 시각입니다. CD를 내봐야 수익이 안 난다..라는 게 근본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긴 하겠지만, CD를 살 여유가 있다면 게임을 더 사라는 게임회사 다운 입장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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实在是好
123 07/14 17:40
10여년 만에 가볍게 새로 녹음한 걸 올리고 있으니, 시기상 ...
be 07/13 12:44
아스가르드를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해 접고 다시 ...
안녕하세요 07/12 13:09
이 곡 너무 좋습니다
아아 01/12 22:51
근래에 뭔가 하는 게 적다 보니, 예전 작업물 이야기를 가끔 ...
be 12/21 16:45
안녕하세요. 평소에 황주은 사운드 디자이너님이 작곡하신 ...
유대현 12/14 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