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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iPhone 사용
12312009 : 1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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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hone을 사용한 지 이제 한달이 조금 더 지났다. 3년여 주기로 바꿔왔던 전화기를 바꿨을 뿐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전화기 교체는 10년 이상 유지해온 전화번호를 바꾸게 될 정도로 큰 변화였었다. 그저 iPod touch에 전화기능이 더 붙은 기기일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까지 RAZR 초기모델을 사용해온 이에게는 매우 큰 변화였었다. 아이폰이 발표되고 나온 덕분에, 이런저런 기기들에 새롭게 생겨난 기능들도 있었겠지만, 그 이전부터 가능했지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인 기능들도 있었다. 어떻든, 전화기를 전화기로만 사용을 해왔었는데, 아이폰으로 바꾼 덕분에 보다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은 완전 터치 인터페이스라는 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프라다폰이 발표되기도 했었으며, 아이폰 이전에도 이런저런 전화가 가능한 PDA들은 존재하고 있었다. 터치 만으로 조작하는 전화기라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터치, 그리고 멀티 터치에 특화된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중요한 기기였다. 기존의 터치 인터페이스는 대체적으로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는 형태가 많았다. 타블렛으로 OS를 조작하는 것과도 비슷할 수도 있는데, 마우스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UI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의 구성에서 펜을 이용하여 포인팅을 하게 되는 것. 터치 스크린 인터페이스 자체는 이미 ATM 등지에서도 많이 사용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며, NDS에서도 만날 수 있기에 이제는 전혀 생소한 입력 방식은 아니다. 실행하고자 하는 아이콘을 바로 누르면 되는 방식이다 보니, 구조적으로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인 셈이다.

하지만, 가장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못했다. 기존의 익숙한 UI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을 뿐이었다. 터치 만을 위한 새로운 구조라는 게 없었다. 그런데,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터치 인터페이스가 등장했다. 멀티 터치를 이용한 줌인, 줌아웃도 획기적이었지만, swipe 스크롤은 그야말로 인터페이스의 혁신이었다. Clie 같은 기기에는 별도로 휠을 장착하여 휠마우스를 사용하듯 스크롤을 할 수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는 그저 스크롤바를 찍는 걸로 페이지를 옮겨다니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새로운 스크롤 방식은 획기적일 수 밖에 없었다. 휠이 아니면 스크롤이 불편할 것이라 생각을 했었지만, 새로운 스크롤 방식 덕분에 오히려 마우스 보다 더 편한 입력 장치가 되어버렸다. 단지 새로운 입력 체계를 도입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입력 체계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서 적용시켰다는 점이 중요했다.

단지 터치스크린으로만 이루어진 전화기가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적극적으로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는 기기라는 점이 좋았다. 처음 아이폰을 발표한 것이 2007년 1월이다 보니, 이제는 경쟁기도 많아졌고, 컨셉 자체는 그리 신선할 게 없는 기기이기도 하다. 이제는 그저 나왔다는 것에 의의를 두면 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정전식 멀티터치는 아주 뛰어난 입력방식이긴 하지만, 터치펜을 이용한 체계가 구닥다리인 것도 아니다. 이런저런 터치 게임들의 경우에는 NDS에서 터치펜만 이용하는 게임들에 비해 확실히 iPhone의 터치 게임들이 조작이 불편한 케이스가 많다. 게임 자체의 스타일이 다른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현재의 정전식 터치 체계로는 NDS 젤다의 전설 같은 감각을 구현하기 어려운 감이 있다. 비주얼드의 경우에는 양쪽 모두 아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지만, Nate Games 브랜드로 나오는 몇몇 터치펜 조작을 기반으로 만든 게임의 아이폰 이식작들의 경우에는 상당히 조작이 불편하다.

예약구매를 하고, 어쩌다 보니 잠실체육관까지 가서 개통을 하기도 했었지만, 나는 그리 인간관계의 폭이 넓지도 않고, 전화 자체를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도 않는다. 전화를 걸거나, 받는 일 자체가 적었기 때문에, 기본 요금을 많이 내야만 하는 아이폰을 써야할 필요는 없었다. 이런저런 일들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전화를 쓰지 않는다면 iPod touch로도 충분했을테니까. 하지만, 아이폰 덕분에 조금은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 전화는 여전히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3G망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지만, 정작 노트북을 자주 들고다니지 않았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을 그리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전화기였기 때문에 항상 들고다닐 수 밖에 없었고, 사파리로 웹서핑을 하는 게 그리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대로 자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트위터의 경우에는 그저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받기 위해서 오래전에 가입한 후 방치해두고 있었는데, 별 의미는 없긴 하지만 확실히 이전 보다는 활용을 하게 되었고, 미투데이의 경우에는 주로 사내식당을 비난하는 용도로 이용을 하게도 되었다. 이런 마이크로블로그류는 아이폰이 아니더라도 문자라던가 이메일로도 글을 올릴 수 있는 구조였지만, 모호한 데이터요금제 덕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못했었는데, 아이폰 덕분에 약간이나마 더 활용은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이렇게, 간간히 마이크로블로그에 지나가는 글을 올리기도 한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 그리 크게 생활 패턴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예전에는 출퇴근 시에는 NDS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요즘은 확실히 아이폰만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기존에 사용하던 iPod touch 보다 묘하게 이번 3GS가 사운드 출력 스펙이 좋게 느껴지는 덕분에, 음악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은 건재하다. 지도에 주소를 찍으면 바로 정보가 나오고 전화번호도 나와서, 그 결합이 좋다는 이들도 있지만, 사실 그렇게 뜬금없이 갑자기 모르는 장소를 찾아야만 하는 일도 잘 없고 전화 걸 일도 없으니 아이폰 만의 대단함이라고 할 만한 건 없다. 하지만, 메신저도 전화기로 띄워서 계속 상주시켜 놓기도 하고, 이런저런 가벼운 음악 아이디어들을 체크하기도 하는 등, 예전에 안하거나 못하던 일들을 전화기를 바꾼 덕분에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어떻게 보면, 전화를 자주 안 걸기 때문에 더 유용할 수도 있는 전화기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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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은 이렇다. email의 경우에는 이제 슬슬 me.com 것도 슬슬 활용을 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일단은 gmail로받던 것들을 ymail로 바꿔놓는 정도다. msn 접속이 가능한 메신저로는 IM+를 구입해서 사용을 하고 있는데, beejive의 평판이 좋아서 괜히 갈등이 생기고 있는 중. 트위터 클라이언트는 TwitBird Pro를 사용하는데, 최근에 갑자기 중복포스팅 버그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서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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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iPod touch에도 있는 기능이지만,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올 수 없는 iPod touch에서는 존재의미가 약했었다. 대체적으로 iPod touch에서는 묘하게 필요없던 기능들이 아이폰에서는 은근히 쓸만한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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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전화가 되기도 하는 iPod touch일 수도 있었겠지만, 아이폰에서 가장 주목한 기능 중 하나가 카메라였다. iPod touch에 카메라가 추가된다면, 정말로 아이폰 대신 터치로 좀 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었다. 기존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은 그리 좋지 않았었다. 찍히기만 하는 정도라 할 수 있었는데, 3GS도 기기가 나온 시기를 고려해보면, 그렇게까지 좋은 결과물을 뽑아내는 스펙은 아니다. 게다가 기본 아이폰 사진 기능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아무런 옵션이 없는 것이 특징, 기본 해상도를 바꾸는 것 조차도 불가능하다. 대신, 이런저런 사진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이 부실한(그런 것에 비해서는 동영상 촬영 관련 트리밍 인터페이스는 좋다.) 기본 사진 기능을 보완하고 있다. 간단하게는 기본 해상도를 바꿔주는 것 부터, 타이머를 넣어준다던가, 음성 인식으로 사진을 촬영하거나, 이런저런 색보정 등이 가능하다. 일단은 아이폰 덕분에 플리커라던가 mobile me gallery를 조금은 더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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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의 가장 큰 단점으로 배터리 스태미너를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실제로는 11시간 이상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할 정도로 배터리 스태미너가 좋은 편이다. 물론 최대밝기에 블루투스를 켜고, 와이파이로 사파리 검색을 하면서 전화를 받고 있으면 배터리 소비가 아주 심하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사용을 했을 때 배터리 지적을 받지 않을 기기는 하나도 없는 상황. 이 상황에서 아이폰이 보다 많은 비난을 받는 이유는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덕분에 전화를 자주 써야만 하는 영업맨들이 쓰기에 좋지 않은 평을 내리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배터리를 바꿔가면서 전화기를 이용하지 않는다. 항상 2~3개의 배터리를 충전해두고 있지도 않는다. 추가 배터리를 같이 들고다니지도 않는다.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전화기를 쓰고 있지만, 결국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이 오면 편의점으로 달려갈 뿐이었다. 아이폰은 배터리 교체 기능을 포기한 대신, 상대적으로 얇은 두께와 높은 배터리 스태미너를 확보한 기기였다. 그 나름대로의 최적화인 셈이다.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라도, 어딘가 여행을 간다면 같이 챙기는 건 추가 배터리가 아니라, 충전 케이블이었다. 배터리를 바꿔가면서까지도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야만 하는 영업맨이라면, 배터리를 바꾸는 시간 동안 꺼져있을 전화기 상태가 더 아쉽지는 않을까. 차라리 건전지를 이용하는 외부 충전팩을 이용하면서 계속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여러 배터리의 충전상태를 확인해가면서 관리하는 게 더 귀찮게 느껴진다.

대체적으로는 어떻게 활용을 해도, 하루는 쓸 수 있는 기기였고, 그 하루 조차도 불안하다면 외부 배터리팩을 이용해서 충전하는 편이 더 편할 때도 많다. 일단은 그래서 마련한 게 에네루프 KBC-2AS인데, 아이폰 보다 NDSi 충전용으로 더 활용하고 있는 편.

1997년에 서풍의 광시곡 작업을 하고 있을 때, 별다른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용산에 갔다가 정체 불명의 무선 헤드폰을 샀었던 일 덕분에 무선 음악 기기들 자체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았었다. 이런저런 블루투스 헤드셋들도 나오기 시작하였지만, 그 기기들은 그저 전화통화를 위한 기기였을 뿐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음악 감상용으로서는 여전히 무선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아이폰 덕분에 음악 감상용 블루투스 헤드폰도 구입을 했다. 요즘 너무 추워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마개를 마련하겠다는 목적이긴 했지만, 무선 헤드폰을 다시 살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결국은 아이폰이란 게 괜히 재미있다. 아이폰의 블루투스 지원은 상당히 열악한 상황인데, 그래도 Play/Stop에 볼륨 조절은 가능하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예전엔 이 정도도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해본다면, OS 4.0에서는 트랙 넘기기 등을 지원해줄 여지도 있다.

아이폰이 무슨 시대를 바꾼다던가, 무안 단물 같은 만능 기기인 것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저 이런저런 인기있는 인터넷 서비스들을 조금 더 다양하게 사용하게되었을 뿐이다. 물론 그 자체가 의의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회사에서 약간의 아이폰 구매지원금을 공식적으로 제공하게 된 덕분에, 회사 내의 아이폰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는데, 이런 형태로 아이폰 유저층이 넓어지는 경우라면, 이후가 기대되긴 한다.

reply(2)

kyungvin 010310
동감합니다. 아이폰 덕분에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배터리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도 많이 계시긴 하던데...
전 회사에서 계속 꼽고 있어서인지 크게 불편함은 모르겠네요 ^^;;
be 010410
저도 딱히 배터리에 불만은 없습니다. 충전팩도 그냥 살 기회가 생겨서 구입을 했을 뿐, 그걸 들고다니면서 외부에서 충전을 하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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